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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Salty Diary of A Girl at Sea

SALTY DIARY OF A GIRL AT SEA

21세기 집시의 항해



[2017.09.28 ~ 2017.10.29]

캐논갤러리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자의 몸을 이렇게도 가까이서 관찰했다. 10-70대의 다양한 몸이 바닷바람에,

파도에 익숙해져 가며 태평양의 언어를 익히는 과정을 매일 매일 기록했다.
때로는 부드러운 곡선, 때로는 순간적인 근육의 덩어리를 지켜보며 우리의 몸이 얼마나 건강한지, 우리의 몸이 얼마나 서로를 닮았는지,

그리고 세월을 지나면서 변해가는 몸의 균형과 속도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새삼 깨달았다.


파나마에서 대한민국까지 총 5개월. 중간에 거친 섬과 나라들은 아래와 같다:
파나마, 투발루, 폰페이, 누쿠히바, 키리바시, 사모아, 스왈로우 아일랜드, 코스라에, 사이판, 나가사키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름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그곳을 도착하고 떠나는 우리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견뎌내며 마치 파도의 여울처럼 거세졌다가 한없이 약해지는 자신의 모든 기록이 지금 이 공간에 담겨있다.


  기대했던 것보다 찬란했고,
  예상했던 것보다 외로웠다.
  하지만 우리는
  지겨워도 함께 했고,
  밉고 싫어도 함께 했다.


우리는 각자 인생의 다른 시점에서 항해를 떠났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한순간의 모험을 함께 견뎌냈다.

그 작은 배 안에서 우리는 각기 다른 고민을 가슴에 품으며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을 지새웠고, 각자 다른 기항지에서 하선했을 때,
어딘가 모르게 마음의 무게를 비움과 동시에 새로운 감정과 깨달음으로 채워서 떠났다.


우리는 각자의 파도를 찾아, 육지에서도 눈을 감으면 머릿속에서, 가슴속에서 그 은은한 소리를 언제든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바람이 불면 어딘가에서 선장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바람이 다시 분다. 돛을 펴자!


[작품 감상]

아래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